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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PC방 빼고, 10대의 이색 놀이터(서대문구·은평구편)

curatinglab 2017. 8. 15. 02:24

[TONG] PC방 빼고, 10대의 이색 놀이터(서대문구·은평구편)

입력 2016.09.02. 10:02 수정 2016.09.02. 10:43

 http://v.media.daum.net/v/20160902100206957


by 김영준·박신현·양정연·이채윤
10대 청소년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통계청의 201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청소년들의 여가는 TV시청(59.5%)과 컴퓨터게임·인터넷검색(48.5%)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놀랍게도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줄이고 싶어하는 여가활동도 TV시청이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인터넷과 게임이 가장 높은 순위다.
좁은 화면 속에서만 보내는 여가활동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직접 체험하고 둘러볼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정릉지부 기자단원들이 서대문구·은평구·용산구·노원구를 직접 돌아다니며 지역의 청소년 놀이터를 찾아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위치한 놀이터를 소개한다.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4길 100-58)
마을버스를 타고 인왕산 자락을 오르면 영화 ‘7번방의 선물’ 중 예승이네 파란 지붕집으로 유명한 홍제동 개미마을에 도착한다. 복잡하고 바쁜 도심 속 정겹고 여유로운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쁘게 개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유해 '개미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개미마을 전경.
개미마을의 구멍가게. 투박한 간판이 정겹다.
개미마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골목 구석구석마다 그려진 벽화다. 조용한 마을 분위기가 아기자기한 벽화와 아름답게 잘 어우러진다. 다른 벽화마을과 다르게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함께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입장료가 필요 없고, 분위기 있게 사진 찍으며 산책할 수 있으니 청소년들의 놀이터로 부족함이 없다.
닷라인TV, 마을예술창작소 (서울 서대문구 송죽길 34-9)
홍제동 신연중 앞 빌라 골목 사이에 '닷라인TV 마을예술창작소'가 있다. 마을예술창작소는 서울시 지역구 곳곳에 설립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닷라인TV에서는 미술을 중심으로 전시가 열린다. 프로그램 운영, 참여 모두 마을 주민들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끼리의 소통도 활발하다. 동양화 수업, 양말 공예 등 강좌 수강은 물론 ‘영화보기DAY', '청소년이 만드는 마을예술 방송국’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닷라인TV 내 ‘오픈부엌’은 주방을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친구들과 요리도 만들어 먹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번 다른 주제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공간임대도 가능하다. 친구들과 색다른 추억 만들고 싶다면 마을 예술 창작소로 GO GO~!
윤공방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18)
서대문구 창천동(신촌)에 위치한 윤공방은 원데이 쿠키 클래스를 운영하며 쿠키나 케이크를 주문 제작한다. 만화 ‘원피스’를 좋아해 만화 속 '악마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유가 인상적이다.
사진 윗줄은 만화 '원피스' 속 '악마의 열매' 제작품, 아랫줄은 윤공방에서 제작한 케이크다.
다양한 모양의 아이싱 쿠키.
공간 대여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케이크, 아이싱 쿠키, 석고 방향제, 캔들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다.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으니까. 그 자체로 소중한 선물,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서울 은평구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18)
응암동에 위치한 헌책방. 책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천장 위에 보이는 책들 때문에 마치 동화 속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여느 책방과는 다른 모습에 발길이 끌려 책에 관심이 없는 청소년과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이끌어 낸다. 이 책방의 책들은 예술,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방 주인이 직접 보고 선별한 책이며 좋은 책들을 둘러볼 때 들리는 기분 좋은 음악은 덤이다. 음료도 주문할 수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낭독회와 영화감상, 독서모임 등이 열리기도 한다. 단순히 책을 사고 팔고 읽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쿠아레 (서울 은평구 진흥로 101)
'쿠아레'의 실내. 아늑한 분위기에서 워크샵, 세미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사진=쿠아레 페이스북]
역촌동에는 범상치 않은 카페가 있다. 서점과 함께하는 북카페 '쿠아레'다. 계단을 올라가는 내내 벽 옆에 이런저런 포스터와 사진이 붙어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의 분위기에 흠뻑 취한다. 따뜻한 조명과 클래식 음악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집, 사무실이 아닌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무언가를 하는 공간을 제3의 공간"이라고 정의하는 쿠아레 대표는 "동네 사람들에게 쿠아레가 제3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공부나 숙제를 할 때 이용하기보다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청소년들에게 추천한다.
녹번만화도서관 (서울 은평구 은평로 245)
녹번역 4번 출구 앞에 자리한 조그마한 만화 도서관이다. 아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그래서 주로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다. 만화책 뿐만 아니라 소설책도 구비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가끔 영화상영을 한다.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장소를 찾고 섭외하면서 놀랐다. 우리 동네에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곳이 이렇게 많았는지 미처 몰랐다. 늘 가던 PC방, 노래방을 벗어나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둘러보자. 우리 주변엔 좋은 놀이터가 꽤 많다.
글=이채윤(대일외고 1)
취재·사진=김영준·박신현·양정연(선린인터넷고 1)·이채윤(대일외고 1)
영상=김영준(선린인터넷고 1) TONG청소년기자 정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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