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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백기은 애니메이션 극장展

curatinglab 2012. 10. 17. 15:28

백기은 애니메이션 극장展

 

 

● 기획: 닷라인TV 큐레이팅연구소

 

전시기간 1부 2012.10.6-2012.10.30 / 2부 2013.2.15-2013.3.15

 

전시장소: Lab DotlineTV 실내 전시장, 실외 극장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277-16 예술공간 Lab DotlineTV

   Tel. 070. 4312.9098   http://dotlinetv.com

 

 

의식의 실험을 통한 무의식의 확인

헤겔의 방식대로, '자신의 의식을 포기하여 자신을 다른 자기 속에서 망각하는데 사랑의 본질'이 있다면, 백기은 작업은 이 메카니즘이 작동하는 절대치로 설명된다. 즉, 헤겔의 '소멸과 망각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소유하고 점유'하는 구조, 그것이 바로 이 작가가 쳐놓은 덫이자 화법이다. 주로 작가 자신에게 닿아있는 일상의 이야기와 내밀한 감정을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덩어리들을-비정형의, 실체가 없는 알, 투명촉수를 가진 말미잘, 알락무늬 동물 등- 반복/복제함으로써 의식의 새로운 경계를 설정하고 운용하는데, 그것은 현실의 대척점에 위치하면서, 기억의 무형성을 역설하고 새로운 의식의 극대치를 실험하고 있는 방식이다. 과학과 이성의 끝없는 추적을 따돌리면서 새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감각을 구현하고 있는 작가는 ‘정신은 자연에서 제 모습을 본다’ 는 이론을 바탕으로 도상을 창조, 소멸, 재생시키면서 순환시킨다. 결국, 순환을 통해 촘촘한 내연을 다짐으로써 진화하는 외연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져진 내연에 다양한 가능성이 자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는 중재자이면서 또한 그 통로를 걷는 주체이기도 하다.

에니메이션 작업들의 지지대이면서 동시에 주체가 되고 있는 이 설치,회화,드로잉 작업들은 복잡하고 미묘한 얼개로 시선의 폭을 확장해주고 있다..... 전시 서문 中 _닷라인TV 디렉터문예진(몰라)

 

 

10개의 하늘색을 가진 점무늬 동물_2‘50애니메이션_TV PaintAnimation_2010

 

 

 

블랙홀 화이트 웜홀_45 애니메이션_TV PaintAnimation_2012

 

버뮤다웜홀 풍경_42“ 애니메이션_TV PaintAnimation_2010

 

지도에 없는 이곳은 바깥과 내부가 함께 연결된 어떤 장소이다. 이 풍경은 바깥, 외부에서는 들어갈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부의 공간을 섬세하게 볼 수가 있다. 바깥은 간단한 입방체들이 마치 어떤 산들이 많은 공간이 연상되도록 지어졌고, 내부는 동물의 몸 속 내장 같기도 하다. 바깥의 입방체 산들의 아래에는 삼각형으로 표시해 둔 장소가 있는데, 이곳에는 노랗고 투명한 젤리 덩어리가 덮고 있다. 뾰족한 끝이 잘린 하얀 원뿔들이 어디선가 날아오지만 바로 튕겨낸다. 이 작은 통로는 언제나 안전하다. 노트에 그린 그림이었지만 스프링 구멍들의 자국이 초록색 선들로 메워지면서 두 장소가 한 장의 그림으로 연결되고 비로소 어떤 묘한 곳의 구조가 완결된다. 튕겨서 날아갔던 하얀 입방체들도 전에 왔던 곳으로 편안히 되돌아간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버뮤다웜홀은 떠난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편안해 지는 상상의 장소인 것 같다. (백기은 작가노트 中)

 

 

네모의 가능성_2‘9“ 애니메이션_TV PaintAnimation_2011

 

사각형은 책상이 되고 그 위에서 작은 싹이 트고 꽃이 핀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냥 네모가 아니라 조금은 다른 네모들의 풍경이 된다. 네모는 창이 되어 열리고, 조금은 이상한 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빈 칸에 들어 갈 수 있는 무수한 것의 가능성이 열린다. 네모는 가람막이나 벽이 되지 말고 작은 생명이 살 숲이 되고, 또 디딜 바닥이 되고,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백기은 작가노트 中)

 

 

백기은 에니메이션 극장 展 전시장 풍경_Lab DotlineTV

 

 

가상의 공간 상이한 것들, 변신, 그리고 움직임_42“ 애니메이션_TV PaintAnimation_2012

 

선하나,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그렇게 만들어진 면은 또 다른 면들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생긴 주름은 그 면과 유사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무늬들은 그와 닮은 무늬의 단위체들을 만들어 간다. 마치 자신과 닮은 알, 그것들은 무수히 만들어가며 공간을 난다. 마치 혜성처럼 궤적을 남기며 어느 지점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 쌓이는 것이다. 멀리 줄무늬를 입은 덩어리들은 마치 산처럼 솟아오른다. 그리고 화면 가득했던 줄무늬 덩어리들은 다시 어딘가로 흩어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유사한 모습이지만 또 다른 형태로 변한다. 그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사라지는 것은 없다. 여기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 또 다른 시간을 여행한다. (백기은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