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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문해주 ‘이방인 프로젝트 Stranger Project’

curatinglab 2012. 12. 6. 18:57

 

 

● 기획: 닷라인TV 큐레이팅연구소 

● 진행: 닷라인TV, 서대문구청

● 전시일정: 2012. 12. 14~ 2013. 1. 30

● 장소: 예술공간 Lab DotlineTV 실내, 실외, 홍제천 대형TV

● 오프닝 파티: 2012. 12. 14. 금요일. 7:00.PM

● 가족 워크숍

O. 2012.12.23(일) 2:00. PM 떡으로 만드는 가족 이야기: 떡으로 만드는 조형놀이, 연말파티용 떡케익

O. 2013.01.13(일) 2:00. PM 흙과 낙엽을 통한 우리동네 만들기(90분)

O. 신청방법: 이메일 신청 dotlinetv@naver.com

 

● 작가와의 게릴라 대화가 수시로 있을 예정입니다.

● 홈페이지: http://dotlinetv.com

● Tel. 070.4312.9098

●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 277-16, 예술공간 Lab DotlineTV

● 약도는 하단에 있습니다.

● 트레일러

 

 

 

문해주 ‘이방인 프로젝트 Stranger Project’

 

글. 문예진/ 닷라인TV 디렉터, 독립큐레이터

 

이방인 프로젝트는 삶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그 삶 속에 예술을 실현하려했던 아방가르드의 신기루를 현실 속으로 초대했다. 그것은 마치 예술 속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과 같다. 문해주의 ‘이방인 프로젝트’는 구성원에 주목하고, 사회적 가치와 긴장을 조율함으로써 삶의 궤도 안에서 실현 가능한 미술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예술이 발생하는 장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고려하고 개입함으로써 파생되는 변화의 촉매는 미술 그 자체이면서 또한 삶과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탐험가이자 채집가인 작가는 미술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인 동시에, 물리적 창작물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정신적 물적 채집품들의 주체는 바로 작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방인 프로젝트는 ‘심리지리’(psychogeography)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그 양식 속에 들어가 프레임을 해체하고 있다. 문해주의 심리지형도는 서대문구 일부 지역을 배회하며 접하게 된 물리적 장소에서, 변형되는 자신의 감각과 지각방식을 기록하고, 환경을 인식하는 심리 상태의 변화를 이미지화하는 등, 정신적 영역의 것들을 해석하고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기 드보르(Guy Debord)가 “지리적 환경이 개인의 감정과 행동에 끼치는 특수한 효과”에 주목하고 실험했다면, 문해주의 ‘이방인 프로젝트’는 이 물리적 환경을 둘러싼 리듬에 주목하고, 리듬으로 구성된 도시(특정 지역구)의 관계망과 방법을 조형화하는 것으로 그 방점을 찍는다.

 

 

문해주 _몸의 기억(유진상가)_영상2채널, 15min_2012

 

이방인이 낯선 마을을 탐험하면서 새로운 관계 속에서 호흡하고, 그 일상의 고유 리듬을 채집하는 것이 한 축이라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추적-3,40년전 유진상가와 현재 유진상가, 미래의 운명-과 복구를 통해 소멸과 재생의 리듬을 찾아, 그 시공간에 숨겨진 맥락을 추적,분석함으로써 현재의 심리적 코드를 재배열할 수 있다는 것에서 다른 한 축의 시작이 있다. 1970년대의 타워팰리스였다고 회자되던 유신의 건축물이 2012년 지역민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 내부의 삶과 일상을 취재하면서 겪게 되는 이방인과 지역주민의 다양한 일화가 전시장에 배치된다.

 

 

문해주 _몸의 기억(유진상가)_영상2채널, 15min_2012

 

 

 

 

 

문해주_택시 아저씨 드로잉, 작가 드로잉(유진상가)_297×420cm_2012

 

두 개의 채널로 구성된 <몸의 기억(유진상가)>은 15분 가량의 다큐멘터리다. 이 영상은 택시를 타면서 시작된 기사아저씨와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50년 전 유진상가는 모래 사이로 물이 흐르며 네모난 나무판 안에 모래를 퍼내면 물이 고였다고 했어요. 여자가 많으면 여탕, 남자가 많으면 남탕이 되었으며 어머님들에겐 빨래터였고,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였다구요” 택시 기사에게 들었다는 작가의 말이다. 지역 구성원을 통해 전해들은 50년전의 이미지들은 현재 유진상가가 안고 있는 역사적, 현실적 문제 그리고 운명과 맞닿으면서 새로운 몸의 충돌을 소환한다. 이런 몸의 기억-작가와 택시기사-을 기록함으로써 50년 전의 과거가 재해석 되는 과정이 다큐멘터리와 설치, 드로잉, 오브제 등으로 물질화 되는 것이다.

 

 

   

문해주_하루에 1시간_영상,설치_1:00min_ 2012

 

<하루에 1시간>은 홍제천을 서성이다 만나게 된 라인댄스팀을 통해 실천적 예술의 극대치를 보여주고 가변적인 이 행위들에 표상을 입힘으로써 다양한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는 작품이다. 특정 시간에 모였다 흩어지는, 흡사 플래시몹의 한 장면같은 ‘라인댄스’는 주민의 취미활동-에어로빅-을 적극 수용하고, 구성원들 속으로 깊게 침투함으로써 벌어지는 작가의 심리적 변형이 리얼하게 포착된다.

 

 

이방인 프로젝트 지도

 

 

심리도

 

<이방인 프로젝트 지도>는 도시 구성원 내부의 관계 및 과학적/지리적 층위를 분석하고 가시화하는데, 구성원들의 삶의 위치를 지형화하고, 새로운 정체성-김쌩쌩, 마박이 등-을 코드화한다. 이것은 에어로빅 참여인원의 이합집산, 선머리방(미용실) 손님들의 삶의 터전 을 맵핑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한 시각적 구현이면서 동시에 일상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작가의 전략이다. 이때 비로소 미술은 일상을 움직이는 매개로서의 미술이 되고, 다시 그 매개는 미술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문해주_선머리방 30년 단골_사진,설치_210×297cm_2012

 

<손님, 선머리방 12년 단골>은 동네미용실 ‘선머리방’ 30년 단골들의 뒷 모습을 촬영한 사진 작업이다. 동네 미용실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주시한 이 연작은 앞모습보다는 그들의 뒷모습을 통해, 낯설음과 불편함을 극복해가는 느린 과정이 담기는데, 사진 속 주인공의 집에 작품을 걸어주는 퍼포먼스까지를 작업의 일환으로 간주함으로써, 이제 이방인인 작가는 그들의 개인적 공간으로 침투하여 새로운 구성원으로서의 관계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파생되었던 심리적 갈등과 난관은 고스란히 이미지의 각 층위에 포진하여 시간, 심리, 사건을 코드화하고, 축적된다. 작가는 이방인으로서의 다양한 심리상태를 작품-사진, 설치, 영상, 드로잉-을 통해 풀어놓는다. 타켓 리서치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도시 주민들과의 관계를 통해 긴장과 스트레스 즐거움 등, 기승전결의 감정적 내러티브와 감각적 변화를 기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시적으로 ‘표류’(derive)의 방법을 채택하였지만, 드보르가 말한 “상이한 심리적 지대별로 명확하게 분리하는”방식과는 대척점에 있다. 문해주의 심리지형도는 그런 정확한 구획을 통한 명징성 보다는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심리지형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지역민의 일상에 침투함으로써 지역 구성원의 심리적, 감각적 변화들을 유도한다.

 

 

문해주_인터뷰_영상,설치_ 25min_2012

 

다채로운 일상의 리듬은 역사적 도시에, 개인적 도시에, 심리적 도시에 부유하면서, 해체와 복구, 재생과 폐기를 거듭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와 우리가 살게 될 미래, 그 숱한 물리적 도시 위에 표류할 우리 모두는, 각자 이방인이며, 또한 서로의 감각적,정신적 영역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실험하는 창조적 탐험가이고 연구자이며 동시에 변화의 결과물이다.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