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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리퍼블릭 프로덕션_국회,LabDotlineTV_2012.5.15~8.2

curatinglab 2012. 5. 5. 22:02

DotlineTV 기획

Republic production 리퍼블릭 프로덕션

임승천, 페트라오, 박윤주, 정찬일, 문해주

 

 

 

-  주관/주최: DotlineTV (큐레이팅 연구소 & 미술채널)

- 기획: 닷라인TV 큐레이팅연구소(문예진DotlineTV디렉터), 페트라오(미디어아티스트)

- 후원: (주)신일

- 날짜: 2012.5.15(화)~2012. 8.2(목)

- 장소: 국회(內 국회의원회관), Lab DotlineTV

I. 2012.5.15(화)~2012. 5.17(목) 국회(內 국회의원회관)

II. 2012.7.2(월)~2012. 8.2(목) Lab DotlineTV

III. 추후 홈페이지 공지

 

- 오프닝 퍼포먼스: 2012.5.15.PM.6:00~9:00_ 국회의원회관 1층

- 작가: 임승천,페트라오,박윤주,정찬일,문해주

- 관람시간 am10시~pm6시 (관람시 국회 공간의 특성상 신분증 지참을 필요로 합니다.)

 

Adress

 Lab DotlineTV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 277-16 LabDotlineTV ㅣTel. 070.4312.9098  Homepage.ㅣ http://dotlinetv.com/

국회(內 국회의원회관):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여의도동) 150 -701 ㅣ Homepage. http://www.assembly.go.kr

국회 찾아오는 길  http://www.assembly.go.kr/renew10/asm/ifn/visit_map.jsp

 

 

Republic production 리퍼블릭 프로덕션

Republic production은 사회적 컨텍스트 안에서 인간 상호관계를 추적,분석하는 원리를 설정하고, 이러한 프레임 안에서 ‘사회’를 '형태(form)' 생산을 위한 레퍼토리로 구성한 불안정한 시나리오들이다. 이러한 형태(form)-물질과 비물질을 포함하는-가 현재를 번안하는 방식은 ‘지역적 내러티브’를 통한 연출이나, 불안정한 현실의 각색과 편집 등 다양한 경로와 기호에 개방되어 있다.

큐레이터이자 비평가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는 현대미술에서 보여주는 정치적인 것은 이 ‘세계를 불안정한 상태’ 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과 그 불안정함 속에서 ‘가능할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미술운동은 태도와 방법을 달리하며 이상적 세계를 위한 불완전함의 전복을 꿈꾼 항해였다. 하지만, 이전 시대의 전복과 이전 시대의 복귀를 통한 완전하고 이상적인 세계는 더 이상 미술의 주요 담론도 가치도 아니다.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Culture as Screen play: How Art Reprograms the World)》을 통해, ‘이미 생산된’ 폼(form)의 재편성 재생산 재활용 재편집 등의 태도와 메카니즘을 ‘포스트프로덕션’ 개념-원래, 영화 후반작업, 2차 작업을 일컽는-을 통해 맥락화하고, 이론적 지평으로 확장했다면, <리퍼블릭 프로덕션(Republic production)>은 이러한 형식론의 층위라기 보다, 이미 생산된 ‘의식’을 주요 프레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은 융의 ‘집단 무의식’일 수도 있고, 사회적 트라우마 혹은, 공공의 판타지, 공공의 콤플렉스일 수 도 있다. 이미 고착되고, 다면적인 이 ‘의식’들을 재편집, 재생산하기 위한 내러티브는 치밀한 리얼리티에 기반한 ‘물질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각을 압도하는 초현실성을 소환하는 프로세스 이기도 하다. 일상과 시스템에 투영된 불완전함과 내부 의식 세계의 불안정성을 인식하고, 협상하고, 제시하는 이들은, 20세기 말의 예술 실천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감수성과 미학적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

 

                    임승천_유랑 Wandering_혼합재료, 가변크기_2012_부분

 

임승천, 박윤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적,문학적 요소가 강한 작업들이다. 임승천의 시나리오는 ‘집단이주’를 모티브로 한 ‘dreamship3‘과 서사를 작동시키는 주요한 인물 ’낙타’의 ‘유랑’을 통해, ‘현실의 비루함’과 ‘부조리’, ‘불안’을 밀도있는 드라마로 구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리얼리티의 디테일은 역설적이게도 초현실적 설정(케릭터,에피소드,갈등,대립)을 통해 배가 되는 원리로 작용하고, 설득력을 획득한다. 조각과 설치 평면작업을 연극적 무대와 장치를 활용하여, 우리 의식 체계의 흐름위에서 충돌하게 만드는 그의 이 모든 방식은, 상정된 재개발과 관련 참사들이 작가의 시나리오 위에서 재구성, 재편집되는 감각적 경험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관객의 삶의 유형과 맞닥뜨리면서 시나리오는 ‘타인의 영역에서 나의 영역으로 확장하게 된다. 이런 유형의 내러티브는 페쇄적 나의 ‘동일성’-타인을 나의 종속의 개념으로 해석하여, 타인을 그 자체로 인정하지 못하는-이 고통받는 타인의 얼굴을 직면할 때, 비로서 파괴될 수 있다고 한 엠마뉴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태도에 닿아 있다. 그의 작품 안에 진입한 관객이, 갈등과 대립, 고통으로 가득 찬 현실의 얼굴을 만남으 로써, ‘나’와 ‘공동체’ 그리고, ‘집단의 욕망’과 ‘타인의 고통’에 관해 더 깊숙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윤주_무제_혼합재료, 설치_가변크기_2012_부분

 

  

박윤주_국회 전시장 설치 구상도_2012

 

박윤주가 사용하는 오브제는 물질성의 해체를 지향하는 키네틱아트나 뒤샹의 계략적 레디메이드 처럼 ‘원본의 의미’를 탈락시킨다는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오브제 자체의 시각적 효과만을 강조한 키네틱과는 달리 박윤주의 오브제 들은 인문학적 태도와 방법을 깊숙이 끌어들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오브제의 이행- 자연발생적인 변화와 구조화된 문명 속에서 일어나는 화합과 충돌의 영역을 ‘물’이라는 상징적인 ‘기의(의미)’를 통해 서술하고, 이 관계를 희극 작가의 작법을 통해 실체화시켜놓았다. 이것은 다시 여러 가지의 단편소설들이 묶여있는 소설집 즉 공간이 인문학으로 구현되는 시점을 보여주고 있다.

 

 

페트라오_wed vote_혼합재료, 설치_가변크기_2012_부분

‘페트라 오’는 플루서(Vile'm Flusser)의 구미디어들(텍스트, 그림)과 뉴미디어(기술적 형상)들을 전면에 대치시켜, 이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 놓는 작업을 한다. 이를테면, ‘그림과 텍스트’라는 정보처리 방식-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 인코딩 작업과 움직임으로 해독되는 다양한 코드, 특정 이미지를 통한 암호화 등-을 통해 정보사회에서 물질과 매체가 예술로서 활용되는 층위를 어떻게 확장시키고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페트라의 작업들은 세계, 현실의 그림이 아니라, ‘텍스트’의 그림이 되는 플루서 미디어 이론의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정찬일_얌얌냠냠_HDV, 컬러, 16대9, 스테레오_00:01:34_음악-아나킨 프로젝트_2009_부분

 

정찬일의 작업은 일상의 이미지를 수집하는데서 시작한다. 그 수집은 시대의 상징성을 갖는 보편적 도구가 현재의 프레임 속에서 우리의 일상과 충돌함으로써 과거의 기능을 상실하도록 하는 장치이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이미지의 변종이다. 일상이 보편성을 기반으로 흐르는 이미지들이라면, 정찬일은 우리의 의식 속에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줌으로써, 과거를 관통하며 축적되어온 시간과 공간, 사건들이 뒤엉키도록 하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불안까지 리믹스하는 방법을 주요하게 사용한다.

 

문해주_향해_혼합재료, 설치_가변크기_2012_부분

 

문해주_국회 전시장 설치 구상도_2012

 

문해주 작업의 원리는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모순을 각성하도록 만드는 메카니즘이다. 이것은 비논리적인 도구의 결합이나 낯선 포장을 통해 익숙함을 배제하고, 새로운 지각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대상을 낯설게 함으로써 둔감해진 일상의 지각을 회복하고, 인식의 외피 너머, 그 진실을 발현코자 하는 미학적 실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지를 퍼 담은 숟가락의 외형은 기존의 표상이 가졌던 체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구조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데, 이러한 비논리적 대상들의 결합이 현실의 부조리를 담아내고 있다. 그런 패턴은 The larvae travel에서 마찬가지다. <여행하는 애벌레-The larvae travel>라는 영상작업은 사진(인쇄물)이라는 시물라끄르 위에 인위적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소멸의 과정을 통한 흔적을 남기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는다. 물질의 변화, 존재의 변화, 인식의 변화를 동시에 포착하여 재현하는 것, 다시말해, ‘실존’의 허위와 ‘불가항력’사이의 묘한 긴장을 작동시킴으로써 문제를 뚜렷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ㅣ 문예진(독립큐레이터/DotlineTV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