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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사람들] 조각가 오수연 홍은동으로의‘외출’

curatinglab 2014. 5. 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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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24일 (수) 15:15 [제 582 호]

조각가 오수연 홍은동으로의‘외출’

직접 마을 돌며 촬영후 만든 사람오브제 전시
골목 곳곳에 숨겨 두고 촬영, 책으로도 만들어

 

△왼쪽이 다섯번째 개인전을 연 조각가 오수연 씨다. 오른쪽은 전시회를 기획한 닷라인 TV의 문예진 대표.

 

 

△오수연 작가의 사람을 형성화한 오브제. 홍은동 어느 골목길에 오브제는 아직 남아있다.

△오수연 작가

△문예진 대표가 직접 도예가 박기열씨와 함께 미니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전시된 작품을 촬영해 책으로 만들고 스토리는 관객들이 쓰도록 남겨두었다.

 

지하의 작은 공간에 독특한 전시회가 문을 열었다.
닷라인TV(대표 문예진)가 주최한 올해 첫 프로젝트 전시회 오수, 「외출하다 展」에는 작은 인간 오브제가 사진속에, 종이 상자속에, 줄 위에 담겨있다.

작가 오수연씨는 이 작업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홍제천을 돌며 산책하는 주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의 눈에 담긴 낯선 마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순식간에, 일시에 지어진 아파트와는 다른 느낌, 좁은 골목길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담벼락 하나, 길모퉁이 하나가 작가의 감성을 깨웠다고 작가는 전한다.

외출하다 전에 전시된 익명의 인간 형상들은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고, 다른 관계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전시회 오프닝 기념으로 가진 작가와의 대화에 나선 문예진 대표는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를 묻는다.

전시작품중 상자 위에 보일 듯 말듯한 사람의 형상들이 오려져 특히 눈길을 끄는 「화이트 씬」에 대한 질문에 오 작가는 『햐얀색 종이위에 일상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있다는 것을 느끼진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도 지속적으로 생산, 소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전시회 속의 오브제들은 마을 곳곳에 숨겨져 사진에 담겨 책으로 만들어 졌다. 옆의 백지에는 전시회를 다녀간 관람객들이 글을 적어 스트리를 만들어 한권의 책이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가 개인으로서는 다섯 번째인 전시회라는 오수연 작가는 현재 팀작업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단순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인클라우즈를 전시중이기도 하다.
작가와의 만남에 이어진 작은 공연도 비오는 여름밤의 감성을 뒤흔든다.

닷라인 TV의 문 대표가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를 선보인다. 떨릴 듯 청아한 음성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기타 반주는 도예가이자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박기열씨가 맡았다.

박기열씨는 문 대표의 노래에 <즐거운 나의집>과, <오버더 레인보우>로 화답했다.
관객으로 참석한 주민 사라씨의 열정적인 탱고 춤은 기대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선물이었다. 사라씨는 스페인에서 탱고를 공부, 현재 박사학위를 준비중이다.
오수연 작가의 「외출나가다 전」은 오는 9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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