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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상상마당Review&Preview]2010ATU 공기인형+김미나+이아립

curatinglab 2011. 7. 12. 04:49

 

 


 

 


지난 12월 1일부터 상상마당 B4 시네마에서 “6개의 드라마와 6개의 타이틀 매치 그리고, 의문의 사건?”의 타이틀로 2010 ATU(Alternative, Translate, Universe)가 진행되고 있다. 2010 ATU는 장르와 장르 사이 소통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다. 문화 장르들 간의 ‘통섭’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사변적이고 겉핥기식의 통섭만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ATU는 각 예술 갈래들이 서로의 장르들을 직접 바라보며 느낀 바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크로스오버’를 탄생시키고자 한다. 가령, 음악인이 영화를 감상하던 중 자신의 창작곡과 그 영화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작품을 연결시키려한다.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은 미술가는 자신의 미술작품이 영화와 노래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존재함을 알고 이에 대해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게 된다. ATU에서는 이를 'Matching Translation’ 이라고 이름 하였고 상영과 공연을 결합함으로 관객들에게 작품들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시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공기인형’과 모던 록 밴드 스웨터의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의 무대와 조형미술가 김미나의 비디오아트로 진행되었다.


 


지난 12월 1일부터 상상마당 B4 시네마에서 “6개의 드라마와 6개의 타이틀 매치 그리고, 의문의 사건?”의 타이틀로 2010 ATU(Alternative, Translate, Universe)가 진행되고 있다. 2010 ATU는 장르와 장르 사이 소통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다. 문화 장르들 간의 ‘통섭’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사변적이고 겉핥기식의 통섭만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ATU는 각 예술 갈래들이 서로의 장르들을 직접 바라보며 느낀 바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크로스오버’를 탄생시키고자 한다. 가령, 음악인이 영화를 감상하던 중 자신의 창작곡과 그 영화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작품을 연결시키려한다.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은 미술가는 자신의 미술작품이 영화와 노래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존재함을 알고 이에 대해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게 된다. ATU에서는 이를 'Matching Translation’ 이라고 이름 하였고 상영과 공연을 결합함으로 관객들에게 작품들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시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공기인형’과 모던 록 밴드 스웨터의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의 무대와 조형미술가 김미나의 비디오아트로 진행되었다.


 

 

영화 공기인형은 인간의 마음을 가진 섹스대용품 인형 노조미가 사람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노조미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보다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가져버린 인형 노조미가 느끼는 허허로움과 공허한 슬픔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로 주연 배우 배두나의 연기력이 큰 빛을 발한다. 공기인형 뿐만 아니라 모두 비어있다는 말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고 비어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오는 것 같다.


 

 

         _영화 공기인형中 

 

 

 

 

‘생명은 혼자서는 채울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꽃도 암술과 수술만으로 부족하고 곤충이나 바람이 있어야 만날 수 있게 된다. 생명은 빈 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공간을 다른 사람이 채워 가는 것이다. 아마 세상은 타인들의 집합. 하지만 우리는 서로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각나는 것과 함께 무관심으로 있는 관계 가끔은 불쾌한 일도 용서되는 관계.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마저 다 올라간 뒤, 이아립과 김미나가 선정한 곡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이 시네마 스크린에 펼쳐지고, 이아립은 관객들에게 통기타 연주와 함께 선정된 곡을 들려준다. 관객들은 스크린에 흐르는 비디오 아트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이아립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곡의 감성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라는 곡을 포함하여 ‘공기로 만든 노래’라는 앨범에 포함된 곡들과 무심한 듯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영상을 보면서 영화에서 느꼈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 관객 각자가 영화를 보고 공연과 영상을 통해 느낀 감정의 형태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모두 다른 감상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김미나의 영상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이아립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바람 소리에 실려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투명한 아름다움이 바람에 날리는 공기처럼 가볍고 가볍게 떠다녀서, 잡힐 듯 하면서 손에 쥐이는 것이 없는 느낌이 영화 공기인형의 노조미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잔잔하게 사무치는 쓸쓸함이 김미나의 영상에서도 묻어나와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영상의 흐름과 영화의 내용, 노래의 감성이 매칭되어 완전한 합치라기보다는 많은 부분이 맞닿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_이아립 공연모습_공연 후 가진 인터뷰 시간   

 


 

김미나는 ‘영화 공기인형과 공기로 만든 노래라는 앨범을 감상한 뒤 작품들이 시적인 느낌이 묻어나며, 자신의 작업 특징인 비워놓음과 많은 부분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아립은 ‘비디오 영상이 ’공기로 만든 노래‘라는 앨범과 그리스의 오후라는 곡을 재해석하여 번역한 것 같다.’며 ‘종이를 오려서 만든 작은 우주를 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고, 어떤 장면을 보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아이러니함이 놀라웠다’고 한다.


 

그녀의 영상은 세계 주요 도시의 건물들에서 영감을 따온 것들이라고 한다. 작업과정을 설명하며, 임의로 떨어트린 마블링을 통해 특정 시선과 맞닿은 패턴을 뽑아내어 예측성 없는 작업을 통해 건물에 입혀서 구조화 한다고 한다. 세계 주요 도시를 다룬 것의 의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도 낯설고 엉뚱하지만,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을


 

 


 

알 수 없는 기억들 속에 남아있던 모노톤의 도시 모형 조형들, 쓸쓸하면서도 감성적인 이아립의 노래들이 영화 공기인형과 산문적이라기보다 시적으로 영화와 매칭 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아립은 마지막으로 ‘관객들도 영화, 음악, 영상에 대해 각기 다른 개개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맞닿는 갸우뚱한 느낌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그것이 후에 끄덕거림이 되길 바란다. 마침표나 느낌표보다도 물음표 역시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물음표와 느낌표의 시간이었다’고 참여한 소감을 말하며 첫 Matching Translation ATU가 막을 내렸다.


 

 

글  |  이성우       

 

사진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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