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채집과 생활의 발견
마을그림채집 프로젝트 展
○ 기획: 큐레이팅랩(구,랩닷라인)
○ 후원/협력: 서울특별시
○ 프로젝트 기간 : 2018년 7월 ~ 12월
○ 전시 기간 : 2018년 12월 29일(토) ~ 진행 중
○ 전시 장소 : 마을미술관 닷라인TV
○ 큐레이터 : 문예진
○ 작가 : 문해주, 오수연, 이대호
○ 참여자 : 강복례, 김남우, 김미숙, 김순자, 김지수, 린다퀸, 문성연, 박태식, 배승현, 변향희,
양가을하늘, 오영아, 유선영, 예나, 유나, 이지윤, 이소현, 이지하, 이채은, 임희영,
정영미, 조인준, 조혜미, 조혜윤, 한서우, 황윤호성
○ 참여 발굴자 : 안상희
○ 오프닝 공연 : 2018년 12월 29일(토) 오후 4시 30분 / 실비 x 수리야, 이원규
○ 문의_ 070 4312 9098
○ 홈페이지: http://dotlinetv.com
사적 영역의 지형 그리기 : 손바닥 안에 저장되는 기록들
큐레이터 문예진(큐레이팅랩)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공존의 형식으로만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공공성의 균형을 주체와 타자의 상이함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 속에 다루고 있다. 즉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공공성이 아니라 다원성을 지향하는 공공성을 획득하고 열린 구조의 공동의 세계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일상성을 예술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해석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개인의 일상이 새로운 공공성의 실천으로 논의되고 실행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공공성의 균형이란 지점에서 이상적인 공동의 세계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마을그림 채집 프로젝트>는 동시대인들의 강박에 가까운 기록 활동(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활동)을 통해 멈추지 않는 일상에 대한 생산 욕구가 지역과 접속할 때 접근하는 경로와 방식, 이후 가능해지는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게 되는데, 이는 우연성과 지속성의 장치를 만나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와 매체 변환을 실험하고 있다. 즉 홍제동, 마을미술관 닷라인TV, 송죽길 등의 장소성과 각기 다른 계기로 모이게 된 지역 주민들이 우연히 함께 창작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예술의 형태는 어떤 방식으로 지역 속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그 형태의 합의 지점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구체화 시킨다. 니꼴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가 이러한 형태와 현상 자체를 예술의 한 형태로 보았다면, 이 프로젝트가 전시로 진행되기 이전, 협업의 과정 그 자체가 이미 예술로서 존재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일상에 얽힌 사건, 오브제, 이미지들을 채집하며, 사소했던 순간, 장소들을 특별한 대상으로 만들어가는 <일상의 채집과 생활의 발견 : 마을그림 채집 프로젝트>는 6개월에 걸쳐 개인의 일상과 지역 공동체에 얽힌 다양한 찰나를 기록하고, 지역 참여자들과 예술가의 협업으로 생활 속 새로운 단면을 발견해나가는 프로젝트다. 주민은 이야기 생산자이자 연출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예술가는 참여 주민의 이야기 재료를 사용하여 시각물로 구현하는 협업 프로세스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는 사진과 스마트폰의 규격에서 차용한 13cm X 14cm 크기의 종이카드를 시작으로 손바닥 크기의 창작활동을 6개월 간 진행하였다. 회화는 미디어로, 사진은 조형물로 변형하는 등 매체 실험과 통섭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기록, 생산하는 대신 새로운 시각물로 전환하는 물질화 작업을 협업하는 동안 새로운 관계 구축과 장소place 특정적 작품 활동의 얼개를 실현하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예술의 소통 출구는 다시 삶의 현장으로 연결되는, 즉 상호작용하는 공동의 세계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해주, 오수연, 이대호 세 명의 작가들과 참여자들 간의 협업 프로세스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손바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종이카드를 통해 수집된 참여자의 일상의 기록들은 텍스트를 프린트 한 천과 꼴라주, 작업자의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한 영상과 설치 등 다양한 변환 작업들을 통해 재구성되었다.
문해주는 마을미술관 닷라인TV에서 다양한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관계를 매개로 한 창작의 방식과 소통의 출구를 발굴하고 있다. 2011년 홍은동에서 부터 2018년 홍제동 까지, 지역 구성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발현된 다양한 창작언어들을 실험한다. 관계 기반의 기록 및 수집을 통해 미디어,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의 변환을 실험하고, 커뮤니티와 지역성을 재해석, 직접 커뮤니티 속에 들어가 그 일원이 되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오수연은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사람에 관한 이야기와 공간의 조형을 실험해오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작업과 구분되는 커뮤니티와의 소통과 협업은 이후 꾸준히 확장되어 홍은동을 기반으로 한 ‘외출하다’ 전시를 시작으로 동네의 잉여 공간을 발견하고, 낯설고 새로운 시각과 창작활동을 제시해왔다. 사람과 공간에 관한 탐구를 꾸준히 이어오며 공예를 통해 그 접점을 만들기도 하는 등 지역성과 커뮤니티와의 소통의 접점을 실험해오고 있으며 2006년부터 시작한 익명의 수많은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짧은 씬을 만들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대호는 2017년부터 마을미술관 닷라인TV의 커뮤니티 창작모임인 ‘모던동양화’를 이끌고 있으며, 동양화 기반의 작가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와 전시를 함께 진행하면서 지역성을 이해하고 새롭게 제시하는 예술의 화법을 회화라는 장르로 구체화 시키고 있다. 채색화, 수묵화 등 홍은동 홍제동의 기록을 회화적 방식으로 꾸준히 실험하며 ‘지역주민으로서의 기록’과 ‘예술가로서의 창작’이라는 두 정체성을 지역적 문맥 안에 세련되게 배치한다.
수잔 레이시(Suzanne Lacy)는 물리적 장소 즉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미술을 비판하는 공공미술의 논의 과정에서 소통 중심의 작업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의 플레이스 특정적(place-specific)미술을 구분하였다. 장소site는 ‘틀’이고, 삶의 장소place는 그 ‘틀’에 무엇인가를 채우고 작동시키는 것으로 상정했듯, <마을그림 채집 프로젝트>의 모든 창작 방식은 삶의 현장으로 이동한 장소place에서 기록되고, 번역되었으며 실현되었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발현된 창작의 작동과 변환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사적 영역의 지형 그리기’와 ‘공공성의 실현’이 어떤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의 작은 오아시스_문해주_쉬폰천, 낚시 줄, 참여자 작품_가변설치_2018
(참여: 강복례, 김남우, 김순자, 김지수, 린다퀸, 문성연, 박태식, 배승현, 변향희, 오영아, 양가을하늘, 유선영, 예나, 유나, 이지윤, 이소현, 이지하, 이채은, 임희영, 정영미, 조이준, 조혜미, 조혜윤, 한서우, 황윤호성)
도시의 작은 오아시스(부분)_문해주_쉬폰천, 낚시 줄, 참여자 작품_가변설치_2018
움직이는 그림_오수연_95*147_영상 96초_2018
(참여:이대호, 조인준, 배승현, 오영아, 린다퀸, 이지윤)
일상 더하기 그림_오수연_영상 2분38초_혼합재료, 가변설치_2018
일상의 조각_이대호_순지에 수묵, 그림, 콜라주_48x71cm_2018
(참여: 배승현, 조혜윤, 예나)
작은 일상의 시선1_이대호_순지에 수묵, 그림, 콜라주_73x74.5cm_2018
(참여: 배승현, 조혜윤, 예나)
작은 일상의 시선2_이대호_순지에 수묵, 그림, 콜라주_108cmx148cm_2018
(참여: 박태식, 이지윤, 유나, 오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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