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_Curating lab

골목 아이들이 모인 곳에 작가들이 찾아온 날, 필름 공작소!(동네 아이들 영화감독 되다!)

curatinglab 2015. 10. 6. 07:22

 닷라인TV 앞집 승주와 유진이, 아래 골목에 은효, 윤주, 은서.

은효와 승주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 까지...일파만파 골목골목 아이들이 닷라인티비에 모입니다.

물론 시작은 강아지 3총사들 때문이죠.

강아지들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처음에는 "강아지 오늘 있어요?" 라는 얘기를 아이들로부터 매일 들어야했죠.

(지금은 아이들에게서 전화까지 옵니다. 2년간 전화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네요..그려)

 

하지만, 2년간 모이던 아이들은 자체적으로 닷라인티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이곳에 자율적인 규칙들을 하나둘씩 지켜가고 자발적으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에게 이곳의 운영 규범들을 알려주고 함께 지킬것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죠.

그저 강아지들을 보기위해 오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작가들, 주민 이모들과 만나가면서...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부모님들까지 함께 모셔 오게 되었죠.

 

닷라인티비가 이렇게 골목 속에, 삶 속에 정착하게 되면서,

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위해 작가들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영화감독을 하고 있는 창작집단3355. 시나리오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찾아가는 영화관도 운영하는 멋진 예술가들이죠.

 

통상적인 프로그램 운영방식 즉 프로그램 공지를 하고 접수를 받고 수업을 진행하는 운영체제를 전복하는,

사람들이 먼저 있고 그 위에 프로그램이 얹혀가는...

아주 이상적인 형태입니다.

이 아이들과  창작집단 3355가 만든 필름공작소에서는

아이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골목 스토리를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보는건데요.

아이들이 직접 디렉팅을 하고, 작가님들이 어레인지 해주었지요.

그런데, 닷라인티비 강아지 온순이가 탈출하는 바람에 온순탈출기,라는 영화가 찍혀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온순이를 쫓아가고, 결국 돌아오는 온순이와 아이들..

 

조금만 가르쳐줘도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아이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놀 수 있는 동네 속 미술관.

우리 동네 아이들이 이제 어떤 청소년과 어른으로 성장해가는지 흥미진진해지는군요.

함께 보살피고 관심을 갖고 어루만져주는 좋은 홍제동입니다.